4대 거래소 총 거래액, 작년 10월 10.6조-> 올핸 1.2조로 급감
가상화폐 거래소 실적 전년 대비 80% 감소 전망도 나와
업비트 "더 나은 거래 환경 제공... 메타버스·NFT도 추진"
코인원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스테이킹 서비스 강화"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코인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23일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전날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코인 거래대금은 1조207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0월 대비 88.7% 급감했다.
코인 강세장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22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거래소의 코인 거래대금은 10조671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시장이 거래대금 기준 코스피 시장을 추월했던 것도 이젠 과거사가 됐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4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73억원) 대비 4.6% 증가하면서 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을 뛰어 넘어섰다.
올 한 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코인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나고 있다. '루나·테라', 셀시우스 사태,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등 잇따른 악재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다.
매출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이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업황 반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는 데 중점을 둔 내년도 사업 전략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업비트는 내년에도 더 나은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건강한 가상자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상자산 개발사(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영문 백서를 국문화(번역)하고, 프로젝트가 작성한 유통량 계획표를 공개하는 등 투자자에게 더 나은 투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내 투자자 보호 강화와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업비트 NFT에서는 순수미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NFT가 거래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 NFT와 세컨블록을 연계해 이용자가 소유한 NFT를 세컨블록에 전시할 수 있는 밸류체인 사업 간 연동 방안도 연구 중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는 거래지원정책 공개 및 디지털 자산 지수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투명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에 최적화된 거래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은 올 11월부터 시작한 카카오뱅크와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계기로 내년 신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2000만 고객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 핵심 연령층인 2030세대의 유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또한 가상자산 비거래형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의 상품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 크립토 윈터 장기화 속에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