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32%의 수익률로 사상 최대 이익
투자자들에게 수익 70억달러 돌려줄 예정
펀드 종목, 아마존·테슬라·애플·JP모건 구성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헤지펀드 시타델은 32%의 수익률을 기록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란 100명 미만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시타델의 대표 펀드 '웰링턴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1월말 기준 32%에 달한다. 헤지펀드 중 독보적인 성과다. 이외에도 △글로벌 채권 펀드'(CGFIF) 28.1% △'시타델 전술 트레이딩 펀드'(CTT) 22.4% △'시타델 에퀴티스 펀드'(CEF) 역시 17.8%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타델은 투자자들에게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의 수익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타델이 지난 5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수익금액은 약 110억달러(약14조원)다.
로이터통신은 "'타이거 글로벌'을 비롯한 대형 헤지펀드들이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실적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고 찬사했다. 이어 "시타델의 수익률은 경쟁사 'D.E.쇼'(24%)와 밀레니엄 인터내셔널(10.2%)를 압도한다"고도 덧붙였다.
CNBC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 증시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에 따르면 시타델의 펀드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아마존과 테슬라, 애플, JP모건, 보스턴 사이언티픽이다.
올해 S&P 500지수는 지난 19일 기준 연간 18.6% 하락했으며 60%의 글로벌 주식과 미국 채권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전략의 수익률은 14%의 손해를 봤다. 글로벌 헤지펀드들 역시 평균 4%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난 해였다고 평가했다.
1990년 켄 그리핀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졸업 후 시카고에 시타델을 설립했다. 시타델의 운용자산 규모는 590억 달러(약 77조 원)이며 약 4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13년부터 줄곧 일리노이 부호 1위에 이름을 올린 그리핀은 일리노이주의 높은 세율과 끊이지 않는 시카고의 강력범죄때문에 올 6월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본사를 옮겼다.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9일 그리핀 CEO는 직원들에게 통 큰 화답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핀 CEO는 '시타델'과 자회사 '시타델 시큐리티즈'의 직원과 직원가족들 1만명을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로 초청했다고 비즈니스 매체 인사이더는 전했다. 시타델 대변인 지아 아메드는 이들의 여행경비 모두 그리핀이 부담했으며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칼리 레이 젭슨 등을 초정해 콘서트도 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