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둔화에 기업 체감경기 넉 달째 ‘악화’…2년 2개월만에 최저

12월 全산업 업황BSI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 수요둔화 등으로 전월대비 하락하며 넉 달 연속 악화됐다. 2020년 10월 74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제조업은 71로 전월에 비해 3p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7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2월 제조업 업황BSI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6p),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글로벌 수요 감소에 화학물질·제품(-11p),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며 기타 기계장비(-7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5p, 중소기업은 2p 떨어졌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1p, 내수기업은 5p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22.0%로 가장 높고 원자재 가격상승 17.2%, 내수부진 10.8%, 인력난·인건비상승 9.4% 순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각각 0.7%p, 1.3%p, 0.6%p, 1.2%p 하락한 반면 수출부진, 자금부족 비중은 각각 0.5%p, 1.0%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주택경기 둔화 및 유동성 악화로 건설업(-6p)과 부동산업(-6p),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도소매업(-2p) 등이 하락했으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정보통신업(+10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7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18.9%로 가장 높고 인력난·인건비상승 13.9%, 내수부진 12.1%, 원자재 가격상승 10.2%로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자금부족 비중은 전월대비 각각 2.1%p, 1.0%p 하락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인력난·인건비상승, 내수부진 비중은 각각 0.7%p, 0.1%p, 1.4%p 상승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3p 상승한 91.7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3.2로 전월에 비해 1.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