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3.6% 위축 전망
메모리 반도체는 16%이상 급락
삼성전자, 감산 아닌 정면돌파 선택
"4~5년 뒤 새로운 성장 기회 나타날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 빠졌다. 산업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2030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나 단기적은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감소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2023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몇 달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며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반도체가 가운데 한국 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6.2%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D램의 경우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이유로 올해 매출이 74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메모리 매출도 지난해보다 13.7% 줄어든 594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매출은 메모리 시장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술 매체 디지타임스의 산하 시장조사업체인 디지타임스리서치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1372억달러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극명하게 갈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현재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 주도 시장과 기업 주도 시장 사이에서 양극화돼 있다"며 "기업 주도 주도 시장은 소비자 주도 시장과 달리 기업 인프라 강화나 사업 확장, 디지털 전략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과 PC에 크게 기댄 '메모리 반도체'
지난해 급격히 침체된 D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던 서버용 D램 시장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기업의 투자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랜드포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버용 D램 시장 규모는 60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80억1500만달러) 대비 24.6% 감소했다. 또한 서버용 D램의 올해 출하량 증가율이 7%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서버용 D램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격 인하 요구를 강하게 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은 지난 분기까지 서버용 D램 재고가 별로 없기에 가격 협상력이 작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라 협상력이 커졌다. 이에 메모리 기업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2023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몇 달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며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반도체가 가운데 한국 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6.2%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D램의 경우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이유로 올해 매출이 74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메모리 매출도 지난해보다 13.7% 줄어든 594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매출은 메모리 시장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술 매체 디지타임스의 산하 시장조사업체인 디지타임스리서치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1372억달러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극명하게 갈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현재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 주도 시장과 기업 주도 시장 사이에서 양극화돼 있다"며 "기업 주도 주도 시장은 소비자 주도 시장과 달리 기업 인프라 강화나 사업 확장, 디지털 전략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과 PC에 크게 기댄 '메모리 반도체'
◆…중국 스마트폰 매장 (사진 로이터)
메모리 반도체의 전망이 특히나 어두운데 이는 소비자 주도 시장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주도 시장은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의 영향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이에 소비재 기업은 메모리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생산을 줄이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은 한 해 스마트폰 약 9억대를 만드는데, 지난해엔 약 6억대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급격히 침체된 D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던 서버용 D램 시장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기업의 투자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랜드포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버용 D램 시장 규모는 60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80억1500만달러) 대비 24.6% 감소했다. 또한 서버용 D램의 올해 출하량 증가율이 7%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서버용 D램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격 인하 요구를 강하게 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은 지난 분기까지 서버용 D램 재고가 별로 없기에 가격 협상력이 작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라 협상력이 커졌다. 이에 메모리 기업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 정면돌파를 선택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등이 있다. (사진 삼성전자)
수요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에 들어가자 반도체 기업은 투자 축소와 함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보통 반도체 기업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웨이퍼 투입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생산 라인 조절을 통해 '자연감산'을 유도한다. '인위적 감산'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생산 라인을 멈출 경우, 가격 담합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를 50% 줄이겠다며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투자액을 감안하면 올해엔 수조원 수준으로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말,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하반기 정도에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하락 전환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메모리 사업자 입장에서 생산, 생산능력을 축소하는 건 고통스럽지만, D램의 경우 특정 시나리오에서는 생산 비트그로스까지 줄어드는 상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향후 클라우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버용 메모리가 계속해서 메모리 수요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서버용 시장에 기대를 보였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생산량이나 투자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대신 차세대 공정 양산에 집중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을 비롯한 동종 경쟁기업과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해 10월 초,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감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당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예정된 경로를 손쉽게 바꾸지는 않는다"며 "메모리에서는 원가 경쟁력이 있으니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나 감산 움직임에도 꿋꿋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이런 삼성의 자신감을 업계 불황 속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분야의 최대 경쟁자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 4~5년 뒤 나타날 새로운 성장 기회
◆…아이오닉 5 기반의 레벨 4 자율주행 기술.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올해 상반기 이후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제대로 된 성장은 4~5년 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 중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대비 약 6% 감소하겠지만, 이미 반도체 부분별로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고 투자 축소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하반기 부터는 사이클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오는 2024년 이후 반도체 시장은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월 말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플러스에 출연해 "감산 효과가 내년 1월부터 나타날 것이나 1분까지는 상당히 추울 것"이라며 "내년 3분기 정도 되면 따듯해져 4분기부터는 과거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시 여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분간 데이터센터 말고는 수요가 없기에 성장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자율주행 레벨5 같은 새로운 수요가 생기는 시점인 4~5년 뒤부터는 새로운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