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은 '김창기호(號)'… 고위직 키워드는?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가다듬은 '김창기호'(號)가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 과장급(3·4급) 전보인사를 시작으로 고위공무원, 팀장급(5급)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했다.

지난해 정권 교체와 함께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직후 단행된 고위직 인사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몇몇 파격적인 인사가 포함되었다면, 이번 연말 인사는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조직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는 평이 나온다. 고위공무원 퇴직자가 4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1급(가급) 퇴직은 1명이었단 점에서 물리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 국세청 고위직 키워드 1 = 서울·경북·경남·전남 2023년 1월 3일 현재 파견자와 외부 출신 인사(변혜정 납보관)를 제외한 국세청 고위직은 차관급(국세청장) 1명, 고위공무원 가급 4명(국세청 차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 고위공무원 나급 30명(중부청 3국장 공석) 등 총 3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35명의 출신지를 보면 서울, 경북, 경남, 전남 출신이 7명씩으로 가장 많고, 전북 4명, 충청 1명, 경기 1명 강원 1명 순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창기 국세청장이 경북 봉화, 김태호 국세청 차장이 경북 경주로 국세청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경북' 출신이다. 1급 지방청장 세 자리는 경남 창원(강민수 서울청장), 대구(김진현 중부청장) 출신 인물에 이어 최근 서울 출신인 장일현 부산청장이 차지했다.

1급에는 없지만, 2급에는 상대적으로 '호남' 출신이 많이 포진돼 있다. 특히 2급 지방청장인 이경열 대전청장, 윤영석 광주청장과 지방청장급 인사로 평가받는 양동구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모두 전남 출신이다.

본청 국장라인에는 '전북' 출신이 유독 눈에 띈다. 송바우 기획조정관, 신희철 전산정보관리관, 최재봉 국제조세관리관 등 11명 중 3명이 전북 출신이다. 서울청 조사국장 라인은 '서울' 출신 인물들이 장악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청은 김지훈 조사2국장(전북 김제)을 제외, 1국장(심욱기), 3국장(이승수), 4국장(이동운)이 모두 서울 출신이다.

◆ 국세청 고위직 키워드 2 = 행시·41회 국세청 고위직 중에는 행정고시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인다. 국세청장을 비롯, 지난해 말까지 1급 4명이 모두 행시 출신이었는데, 이번에 세무대 출신인 장일현 부산청장이 1급으로 승진하면서 '비행시의 희망'이 됐다.

35명으로 시각을 넓혀보면, 1급에 장일현 부산청장(세대 5기), 2급에 윤종건 본청 복지세정관리단장(7급 공채), 한재현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세대 4기), 양동구 교육원장(세대 5기) 등 4명을 제외한 31명이 모두 행시출신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현규 전 인천청장, 김진호 전 서울청 조사3국장, 백승훈 중부청 조사2국장 등 비고시 출신 인사 3명이 우수수 명퇴했기 때문인데, 차기 고위직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세청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행시 기수는 37회부터 43회까지 포진되어 있으며, 중간 기수인 41회가 9명으로 가장 많다. 39회가 5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37회, 38회, 42회는 각 4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40회 3명, 43회 2명 순이다.

김창기 국세청장과 강민수 서울청장 등이 37회로 가장 앞선 기수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상훈 부산청 징세송무국장(43회), 양철호 부산청 조사1국장(43회) 등 후배 기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있는 만큼 41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본청 신희철 전산정보관리관과 양동훈 개인납세국장, 박해영 감사관을 필두로, 서울청 핵심 보직이라 할 수 있는 조사1(심욱기)·조사2(김지훈)·조사3(이승수)국장이 모두 41회다. 중부청 조사2국장(이성진)과 이번에 취임한 민주원 인천청장, 윤영석 광주청장도 41회 동기들이다.

◆ 국세청 고위직 키워드 3 = 서울대·고려대·1969년생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다.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고려대가 8명으로 뒤를 이었고, 세무대와 서강대 각 3명, 연세대 2명, 경성대와 한양대, 부산대 각 1명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출신은 국세청 요직에 분포되어 있다. 김창기 국세청장과 김태호 차장, 강민수 서울청장이 모두 서울대 졸업생이다. 본청 국장 11명 중에는 5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서울청 국장 7명 중에는 4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이 밖에 이경열 대전청장과 정철우 대구청장도 서울대 출신이다. 전공은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양분된 모습이 눈에 띈다.

출생연도는 1965년생부터 1972년생까지 포진되어 있다.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 52세~59세가 된 셈이다. 1969년생이 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1966년생 7명, 1971년생 6명, 1968년생 4명 순이다. 1970년생, 1972년생이 각각 3명이고, 1965년생과 1967년생이 각 2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1965년생인 한재현 부산청 성실납세국장과 윤영석 광주청장이다. 가장 나이가 적은 인물은 1972년생인 송바우 본청 기획조정관, 박종희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심욱기 서울청 조사1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