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중 BOE 디스플레이 대량 채택 '제재 형식화'

아이폰15 고급 버전용 디스플레이 대량 채택
끊임없는 중국 사랑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며 IT 산업을 고사시키려 하는 것과 달리 애플의 중국 사랑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대만 KGI 증권의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4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 BOE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 급증해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것보다 많은 70%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아이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 15 및 15 플러스에 장착될 디스플레이 물량 대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몇 개월 동안 개발과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BOE의 아이폰15 및 15 플러스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70%에 이르고 삼성은 30%로 추락,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분기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BOE는 6.1인치 아이폰 14 디스플레이만 공급하며 연간 출하량은 12~15%에 불과,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출하량은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더라도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70~100%로 급증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2024년)에는 고급 버전 아이폰용 LTPO 디스플레이의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이폰 15 고급 모델 LTPO 디스플레이의 20~30%를, 하위 버전 디스플레이의 7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플의 중국 사랑은 BOE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애플은 아이폰에 중국 YMTC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장착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철회하고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를 모색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1년 12월 미국의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팀 쿡이 중국 정부관리 개인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쳐 여러 법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제는 2016년 중국 당국이 애플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며 규제를 가하려 하자 비밀리에 협약을 맺고 투자, 비즈니스, 거래 및 근로자 교육을 명분으로 5년간 2750억 달러를 집행하기도 했다.

궈밍치는 BOE의 대 애플 매출은 향후 몇 년 동안 괄목할만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IT산업 규제는 형식에 불과할 뿐 최종적인 피해는 한국과 한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