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57)씨가 언론인들과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언론사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연합뉴스는 김 씨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2018년 민영 뉴스통신사 A사를, 2019년 법조계 전문지인 B사 인수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A사 인수에 필요한 금액으로 약 130억 원을 제안했지만 A사 측이 300억 원 가량을 요구해 마음을 접었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한다.
김 씨는 A사 인수를 포기한 뒤 2019년에 B사 인수를 시도했으나 약 300억 원대에 이르는 인수 대금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대장동팀’의 일원인 천화동인 4호 소유자인 변호사 남욱씨에게 언론사 임원 자리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 씨가 2019년 대장동 개발 수익이 시작되면 사업 추진 과정과 배당금 규모 등 관련해 향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언론사 인수를 추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은 지난 6일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지 23일 만에 소환 조사를 재개했고 이날에도 그를 서울중앙지검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김 씨가 지난 2019부터 2002년 사이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언론사 간부 3명과 6억 원, 1억 원, 9000만 원 등 금전 거래를 각각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김 씨와의 금전거래에 대해 청탁이나 대가성이 아닌 정상적인 채무 거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뉴시스와 머니투데이를 거치며 법조 기자로 오래 활동했던 김 씨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과 로비 역할 등을 주로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