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원 오른 1244.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244.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하락한 1239.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123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작년 5월 30일 종가 1238.5원 이후 8개월만이다. 이후 소폭 오르며 124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역외위안화는 6.7611위안으로 고시되며 2022년 8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비자에서 매월 발표하는 미국 소비모멘텀지수(Spending Momentum Index)에 의하면 지난 11월 93.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년 가까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으로 소비 모멘텀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장은 해석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의하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6.9% 포인트 하락한 49.6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웨덴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란 주제로 발언을 할 예정이다. 기존에 언급했던 내용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 물가안정과 고용창출이라는 이중의무(dual mandate)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걸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과 과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란 걸 다시 한 번 언급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금리상승 기조에도 불구하고 재정여건이 완화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정도의 기조라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