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날씨 하루 만에 주말부터 비·눈…다음주 강추위

평년 기온을 웃돌며 3월과 비슷한 초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날씨가 급변해 강추위와 많은 눈이 예상된다.

12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13일 밤까지 제주도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서해상에서 올라오는 저기압과 일본 남쪽 고기압의 기압 차가 커지고 따뜻한 남서풍을 타고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밀려 들어와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2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며 △제주도 남부(북부 해안 제외)와 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권 남해안은 100㎜ 이상 △전남권(동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경남권(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등 20~60㎜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 서해5도, 울릉도·독도 5~40㎜ 등이며 이 비는 15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비가 내린 뒤 주말인 14일 오전부터 16일까지는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아직 정량적인 수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증기를 머금은 눈이 장시간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약한 시설물은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높은 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만나 강해지면서 대설경보 수준의 많은 양의 눈이 내리겠으며 특히 강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 등 중부내륙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과 수도권에도 15일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주춤했던 추위도 이번 주말을 지나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12.4도, 부산은 17.2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포근한 가운데 특히 강릉 18.7도 경주 19.3도 등 강원 영동과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은 일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기압능'과 '일사효과'의 영향으로 대기 상층부가 따뜻한 공기로 덮인 기압능이 한반도에 위치하며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을 방해하고 여기에 맑은 날씨 속 햇볕에 의해 지면이 가열되는 일사효과까지 겹치며 기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국에 비와 눈이 내린 뒤 다음 주부터는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평년보다 조금 낮은 기온을 보여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이후부터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가 이어지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며 체감기온은 더욱 쌀쌀하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