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병원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한 달간 약 6만 명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 의료정책사 자오야후이 사장은 이날 국무원 연합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작년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수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아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오 사장은 사망자 중 5503명(9.2%)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사망했고, 5만4435명(90.8%)은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오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병원 내 사망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평균 80.3세이며, 65세 이상인 사람이 약 90.1%로 집계됐다고 부연했다.
전날 중국 정부는 국민 대이동 기간인 춘제(春節·중국의 설·22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중증·위중증 병례 치료 방안'을 발표하고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의료 대응을 강화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65세 이상인 사람이 비교적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자의 증세가 중증 진단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중증 사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중국 정부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공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이런 유형의 상세한 정보가 우리(WHO)와 지사이드(GISAID)와 같은 공개접근 자료에 공유되도록 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번에 제공된 정보에 관해 “지역별로 시간에 따른 세부 내역을 구분해 더욱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체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이해하는 문제와 ‘신종 병원체 기원 관련 전략자문그룹’(Strategic Advisory Group for the Origins of Novel Pathogens) 보고서에 상세히 나오는 권고사항을 이행함에 “중국의 더욱더 심층적인 협조와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 자로 정기적 전수 PCR 검사를 중단했고, 같은 달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은 데 이어 25일부터는 일일 정보 공개도 중단해 코로나19 대응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