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명을 죽였다고 자백한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하일 포프코프(58)는 최근 러시아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면을 받을 수 있는 군대에 들어가는 것이 죄수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폽코프는 러시아 와그너그룹의 용병 부대에 들어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와그너그룹은 '6개월간 전투에 참여해 생존한 자는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살인·강도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죄수 수천 명이 전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프코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무선 전자기기를 취급해본 경험이 있는데 지금도 군대에서 그 기술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간 내가 감옥에 있었다고 해도,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배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포프코프는 1992~2010년 고향인 시베리아 안가르스크 등지에서 최소 8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12년 체포된 뒤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8~50세 희생자들을 외진 곳에서 강간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했다. 경찰 당국은 실제 피해자가 이보다 많은 200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덕분에 20년 가까이 수사망을 피해갔다. 그러나 경찰이 주로 사용하는 오프로드 차량의 흔적이 범죄 현장에서 계속 발견되고, 2012년 전·현직 경찰 3500명에 대한 DNA 검사가 이뤄지면서 결국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가 아내, 딸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던 모습은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살인·강도·절도, 마약 밀매 등의 중범죄로 수감 됐다가 형을 마쳤거나 감형돼 석방된 전과자들도 군 동원을 허용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의회가 예비군 소집법을 개정하고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면서 이전까지 군 복무가 금지됐던 전과자 수십만 명을 징집할 수 있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