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리상승에 연체·부실 우려...은행권 적극 역할해야"

우량물 위주 자금시장...안정화에 협조 당부

가계부채 연착륙 위해 대출구조 개선, 신용회복지원 제도 운영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

이 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취약부문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자금시장은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은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만기연장·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특히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운영해달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한편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 등을 통해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에 따라 은행의 회계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해야 하는 만큼,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은행권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은행법 제1조의 목적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 이재근 행장, 우리 이원덕 행장, 하나 이승열 행장, SC 박종복 행장, 씨티 유명순 행장, 신한 정상혁 부행장, 농협 이석용 행장, 기업 김성태 행장, 수협 강신숙 행장, 산업 이근환 부행장, 수출입 권우석 수석부행장대구 황병우 행장, 부산 안감찬 행장, 경남 최홍영 행장, 전북 백종일 행장, 제주 박우혁 행장, 광주 이우경 부행장 등 17개 국내은행 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