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은행 기업·가계 대출태도 ‘완화’ 전망…신용위험은 ‘증가’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2023년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은행간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 및 가계에 대해 모두 완화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예대율 규제 등의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바뀌었고 중소기업은 6에서 11로 달라졌다.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규제 완화 및 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 가계일반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4분기 19, 6에서 1분기 각각 28, 3으로 조사됐다.

1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4분기 22에서 1분기 25로, 중소기업은 39에서 42로 높아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9에서 44로 올랐다.

1분기중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증대,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28에서 1분기 19로, 중소기업은 3에서 14로 조사됐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대출,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각각 -19, -19에서 1분기 -22, -22로 나타났다.

1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위축, 소득여건 악화 등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등의 영향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업권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기업 운전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상호금융조합 및 신용카드회사는 금리상승, 주택구입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수요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인터넷전문은행 3개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신용카드회사 8개 및 생명보험회사 1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작년 10~12월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 동향, 올해 1~3월 전망 등을 조사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