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수행비서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박모 씨를 현지 한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박씨는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 물품을 소지한 것으로 발견됐는데, 검찰은 박씨를 국내로 송환해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31일 도피 목적으로 해외 출국할 때 함께 출국했고,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그룹 임원들의 항공권을 김씨의 지시로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태국 당국은 김 전 회장의 조카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담당했던 서모씨도 추적 중이다.
서씨는 김 전 회장과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면서 김 전 회장이 측근들에게 비리 의혹과 관련한 어떤 업무나 지시 등을 전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태국에서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그는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해 재판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이날 새벽 횡령·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이 받는 주요 혐의는 ▲ 4천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 3억원 뇌물공여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