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머지' 보고플레이에 12억 '물린' 소비자...미정산 대금은 336억

누적부채 526억원...미정산 판매대금 336억원

페이백 포인트 '12억원' 사용 불가 상태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법적인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입점사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류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고플레이의 누적 부채는 작년말 기준 526억원에 달한다. 입점사 615곳에 미정산한 판매대금은 336억원이다. 1억원 이상 '물린' 업체는 77곳에 이른다.

소비자가 쌓아놓은 페이백 포인트는 12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보고플레이는 구매 시 적립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파격 특가' 영업을 해왔다. 류 대표는 "비용 여력이 없어 한동안 포인트 사용 시 주문을 취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고플레이는 개선 방안으로 운영비용 효율화와 정산시스템 변경 등을 제시했다. 우선 희망퇴직을 통해 임직원을 100명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 및 리더진을 교체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정산 시 보고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구매 확정 후 1주일 이내에 입점사 통장으로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바꾼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플랫폼에 셀러로 입점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수료 10%, 방송비 300만원 등 비용을 현실화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회사는 이러한 재정비와 투자 유치를 통해 올해 1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입점사 80% 이상 동의를 비롯해 가압류 신청을 하지 않고, 이자를 집행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보고플레이는 삼성전자 출신 류승태 대표가 2019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IBK기업은행, SK증권, CJ대한통운 등으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