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 장기화 전망도 제기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일 새벽 구속됐다. 태국으로 몸을 피한 지 8개월 만이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법원은 심문 절차 없이 사건 기록을 검토한 후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본격적으로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영장에 쓰지 못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며,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김 전 회장은 입국 당시 "이재명 씨는 전화나 뭐 한 게 없는데. 전화번호도 알지 못하고"라며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의 고발 내용과 쌍방울 측 주장이 간극이 심하고, 아직 물증이 없다는 점에서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수사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검찰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도 국내로 송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