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전부 총 쏴서 총기난사 학살…이런 전당대회 어딨나"
"尹 전당대회 참석, 내가 지명한 '친윤' 후보 되게 하겠다' 뜻"
"김기현 독주하다가 안철수 탁 올라가, 安 어부지리 할 수도…유승민 복병"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을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7일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당권 주자'로 평가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윤석열 아바타'로 성공할 수 있을까 굉장히 의심스럽다"며 "당선되더라도 김기현 대표의 성공을 위해선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의 여유가 아주 좋더라"며 "제가 김무성 원내대표하고 같이 카운터 파트 돼서 원내대표 할 때 김기현 의원이 수석 부대표를 해서 저와 잘 안다. 박기춘 원내수석하고 많은 합의를 했는데 좋으신 분"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가실 수 있다. 뻔한 거 아니냐. '내가 전당대회 가겠다' 하는 것은 '유승민 나오지 마라. 나오더라도 대통령인 내가 가서 내가 지명한 '친윤' 후보 되게 하겠다' 그런 거 아닌가. 이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전부 총 쏴서 총기 난사다. 이렇게 학살해버리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나. 다 해놓고 그래도 못 믿으니까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국민이, 어떤 정치인이 나 전 의원을 저렇게 무지무지하게 놓고 총기를 난사해 버릴 줄 알았겠나"라며 "김기현 의원이 독주를 하다가 안철수 의원이 탁 더 올라가지 않았나. 만약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했을 때는 굉장한 복병으로 있을 것이다. 예측 불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안철수 의원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며 "만약 이번에 나 전 의원이 그 총기 난사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출마를 했다고 하면 경우가 달라지는 거다. 정치를 그렇게 쉽게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지, 안철수 의원은 완주할지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는 완주를 한다. 철수를 하면 철수가 되는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실패를 보았다고 하면 당락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나와서 심판받을 때 그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나온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 등을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좋은 축제이니 참석해 인사하겠다"고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6일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한 것에 대해 "역대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대통령이 자기 식구들한테 자랑할 게 아니라 여야 지도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서, 5부 요인들한테 설명하는 것이 관례"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집권 8개월 만에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