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전까진 천화동인 1호의 존재 자체 몰라"
"민간사업자에게 1120억원 추가 부담시켜 손실 증가"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8 사진:연합뉴스
28일 검찰에서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로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시간 30분만에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가 돼서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게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며 "진실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 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소감을 밝힌 후 취재진이 질문하려 하자 이 대표는 정색하면서 "막지 마십시오"하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에 출석한 이날 오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앞서 이 대표는 33쪽짜리 서면 진술서를 미리 작성해 출석과 동시에 SNS를 통해 전문을 공개했고 검사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미리 못박았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자들의 개발 이익을 성남시에 제대로 환수시키지 않았고, 그 대가로 428억 원 상당의 '천화동인1호'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언론 보도 전까진 천화동인 1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천화동인 1호를 포함한 수익자들은 모두 SK증권 특정금전신탁 형식으로 들어왔다는데, 내가 그것을 알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투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 시에 손실을 입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민간사업자에게 1120억원을 추가 부담시켜 그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제가 비밀 정보를 대장동 일당에게 제공하거나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가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유동규가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 범죄 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 측에게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