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5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일단락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오전 11시 4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4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3.16% 하락한 49만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등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792만4939주에 대한 의무예탁 기간이 종료돼 이날부터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상장주식 수 대비 3.39% 수준이지만 실제 유통물량 대비로는 23.1%에 달한다.
2021년말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9564명에 대해 815만4518주를 배정한 바 있다. 이들은 공모가 30만원에 평균 852주, 2억5560만원 규모의 우리사주를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증거금 114조원을 모은 유일한 기업공개(IPO) 대어였다. 코스피에 입성한 1월 27일 장중 59만8000원으로 '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주가는 7월 4일 35만6000원으로 내렸다가 11월 11일 62만4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1월 27일 종가는 50만6000원으로 공모가보다 68.6%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지시 단기 주가의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나 대부분의 우려 사항은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5986억원, 1조2137억원이다.
특히 3월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IRA 세부 시행령 발표를 전후로 국내 2차전지 투자 방향성이 확정될 것"이라며 "연말 내내 괴로웠던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도 곧 마무리되고, 북미 투자 대장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둘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