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더 어두워졌다…IMF, 올 한국성장률 1.7%로 또 내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2.0%)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작년 11월 전망, 1.8%)보다도 낮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2.6%로,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올 세계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7%)보다 높은 2.9%로 제시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 외 견조한 소비·투자 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내년엔 3.1%로 소폭 떨어진다고 봤다.

선진국의 올 성장률은 1.2%로, 종전 전망치보다 0.1% 높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의 성장률은 1.4%로, 기존 전망치보다 0.4% 올랐고, 유로존도 0.2%포인트 오른 0.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도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영향으로 종전 전망치(1.6%)보다 오른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반면, 기존(0.3%)보다 대폭 내려간 마이너스(-) 0.6%의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 재정·통화정책과 금융여건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신흥개도국의 올 성장률은 종전보다 0.3% 낮아진 4.0%로 제시됐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해 올해 6.6%, 내년 4.3% 수준을 전망했다. IMF는 "긴축 통화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상품가격 하락 여파로 인플레이션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IMF는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는 위험요인으로 중국 리스크, 인플레이션, 부채 등을 꼽았다. 우선 중국 리스크에 대해 "낮은 백신접종률, 부족한 의료시설 등에 따른 경제회복 제약과 부동산업 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러시아 전쟁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부채 수준과 저성장, 높은 차입비용은 신흥국 경제를 위협할 악재로 지목했다.

IMF는 이에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분절화 대응 및 저소득국 채무재조정 등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 관련 "근원인플레이션이 명확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인상 또는 유지하고,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재정정책은 "점진적인 재정긴축으로 통화정책 부담 경감, 식량·에너지 취약층에 대한 선별지원 강화, 광범위한 재정지원은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정책에 대해선 "주택가격 모니터링 및 비은행금융부문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가상자산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