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엔 남자가 없다, 마치 아프간 같아"...우크라, 대사 초치해 항의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은 헝가리 대사를 초치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실언을 질책했다. 또한 헝가리 측에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부정적 발언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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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우크라헝가리대사는 우크라이나 외교부에 초치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의 항의 의사를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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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오르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남자가 없는 땅'이라고 발언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비유했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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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스트반 이자르토 대사에게 "최근 일어난 오르반 총리의 폄훼성 발언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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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헝가리 정부가 오랜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부정적인 발언을 일삼는 것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에도 막심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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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헝가리 정부 당국은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방지하고 싶다면 이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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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헝가리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반대해왔다. EU 차원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유럽 전체의 경제 상황을 위기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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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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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경색된 것은 우크라이나가 2017년 학교에서 소수 민족의 언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다. 헝가리는 이 같은 조치가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헝가리 민족들의 인권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항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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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를 헝가리의 영토로 묘사한 스카프를 착용한 채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