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戰에 '마법 지팡이'는 없다"...전투기 지원설 일축

2일(현지시간)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마법 지팡이'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영국산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월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
월리스 장관은 전투기를 지원하려면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아야하는 등 현실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
월리스 장관이 "이 끔찍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 지팡이가 없다"고 밝힌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월리스 장관은 영국 남부 지역 포츠머스에 위치한 영국 해군 기지를 방문하는 중이었다.
​
특히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서방 각국으로부터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레오파르트2 탱크 등 중전차를 지원받게 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으로부터 전투기 또한 지원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현재 미국은 전투기 지원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
월리스 장관 또한 러시아군의 전술이 지난 1차대전 때처럼 보병군에 집중돼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 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것은 공군력이 아닌 지상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
하지만 여전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안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낙 총리는 인터뷰에서 "영국이 바라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어떤 장비를 제공하는지 뿐만 아니라 우방국들과 함께 논의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능력과 훈련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