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일도 안 일어날 것"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국회 행안위원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1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 비서관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안 의원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며 안 의원과의 대립각을 세우던 분위기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 정무수석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안철수 후보가 더 이상 '윤안연대'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도 안 하는 게 맞다"며 "우리도 (공개 경고를) 하고 싶어 하는게 아니다. 안 후보쪽에서 하니까 이야기를 한 건데,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윤안연대'와 '윤핵관' 등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실의 당 선거 개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친윤 그룹에서 안 후보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자, 안 후보가 그런 표현을 자제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어 "더 이상 당 대표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 비서실을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것이니, 잘 이해하셨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어제 비전발표회에서 일부 후보들이 여전히 본인이 대통령이랑 소통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팔이해서 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겠지만, 자제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따로 언급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며 "전당대회는 대통령들이 가셨기 때문에 축제의 장이니까 축하 말씀하고, 그동안 당원들을 못 만났으니 인사하는 정도로 참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매월 당비 300만원을 낸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너무 좁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통령도 당원이니 당원으로서의 역할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이지 당비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많이 낸다 작게 낸다는 문제가 아니라, 1호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얘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문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와서 이에 대해 답변을 드린다면서 '윤 대통령이 월 300만원의 당비를 내는 만큼, 당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이 비판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천 후보는 7일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옹호 발언에 대해 "낸 당비 정도의 영향력만 행사하시겠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며 대통령실의 발언에 대해 따져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