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회사 떠날 의도 없어 보여
하이브 측, SM에 경영권 행사할 생각 없다
◆…웃고 있는 이수만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를 확보하면서 SM 인수를 바로 앞 둔 시점에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갑자기 이수만 씨의 지분 14.8%를 확보해 SM 최대지주가 됐다. 이 배경에는 하이브 대표 방시혁의 '백기사' 자처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명지대학교 박정호 특임 교수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수만 총괄 PD가 하이브에 도움을 요청한 듯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교수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그동안 해왔던 회사이고 SM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여러 국내 최고 가수들의 음원이라든가 이런 특별한 지식재산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그러다보니까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경우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진출과 다양한 사업을 추가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7일부터 (카카오가)SM엔터테인먼트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들어가 9%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 주식을 모으는 건 쉽지는 않은데 제3자 인수 발행이라고 해서 특정 개개인들에게 이걸 모은 것이 아니라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SM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김현정)가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에 다크호스처럼 갑자기 나타난 하이브가 이수만 씨로부터 주식을 샀다는 발표가 나왔다'고 언급하자 박 교수는 "맞다"며 "14.8%를 4228억 원에 하이브가 SM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PD로부터 인수한다는 보도가 났었고 그러다 보니까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제2의 대결 구도가 된 게 아니냐라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만 총괄 PD가 하이브에 어떻게 보면 도움을 요청한 듯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며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면 일단 본인이 정말 경영권에 관심이 없어서 회사 지분을 넘긴다고 한다면 통상적으로 전량 넘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 이수만 총괄 PD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18% 가까운 지분 중에서 14.8%만을 넘기고 또 3%는 본인이 계속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넘기는 과정에서도 본인이 지분을 14% 가까이 넘겼지만 나중에 추후 그거를 되사올 수 있는 조항까지도 같이 포함시킨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뭔가 하이브로부터 우호적인 상황이 서로 간에 조성이 되면 그러면 그 지분 자기가 넘겼던 걸 다시 되사오겠다는 그런 걸 봤었을 때 회사를 실질적으로 관심이 없고 떠난다는 의도로 보이지는 않고 하이브 역시도 실질적으로 SM 지분을 이렇게 많이 취득한 것으로 인해서 SM에 경영권을 행사할 생각은 없다라는 발언을 이미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에 따르면 대주주라 하더라도 3% 제한이 있어 3% 이상의 어떤 지분을 행사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수만 회장이 전체 SM 주식에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감사를 임명할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체 지분은 소용이 없고 최대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3%다.
진행자가 '사실 하이브 방시혁 대표가 SM 인수에 그동안에도 관심은 꽤 많이 표명했는데 이수만 프로듀서가 탐탁지 않아 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전격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라고 봐야 되느냐'라고 묻자 박 교수는 "그렇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 실질적으로 방시혁 대표 같은 경우 엔터테인먼트 관련한 여러 회사와 같이 일을 해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면 이수만 회장의 아직까지 SM에 대한 지배력, 영향력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와 같이 지분 매입을 통해서 SM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을 자기가 확보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 같고 오히려 지금 위기에 처하고 있는 이수만 총괄 PD에게 백기사 노릇을 한 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양사 간의 전략적인 어떤 시너지를 도모하는 그런 형태로 진행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