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건희 특검보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이 우선...李 방탄 꼼수 아닌지"

정의당은 1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도입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가결의 여세를 몰아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시사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찬성표가 179표에 달했던 만큼 당내 단일대오의 분위기가 형성돼 특검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정의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우선적으로 거론함에 따라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꼼수로 김건희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지금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검법을 발의하고 싶으면 국회에 정해진 절차를 순서대로 밟으면 될 일"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이러한 절차와 과정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당장 이번 주에 김건희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올리자고 한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유일하게 일관성을 갖는 것은 진영논리뿐"이라며 "이 끔찍한 진영논리에 대한 반성부터 하시라.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간단한 방법은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성당론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체포동의안은 영장실질심사를 다루는 과정"이라며 "영장실질심사의 자리에 가서 다투는 과정을 국회의원이라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을 하나의 특권으로 판단하고, 불체포특권에 대한 의원들의 특권을 내려놓자는 것이 정의당의 당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의당은 '대장동 개발 50억 클럽' 비리 의혹 특검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특검 수사 대상과 범위는 곽상도 전 의원과 함께 일명 50억 클럽 일당 모두가 수사 대상"이라며 "특별검사 후보자는 양당이 아닌 비교섭단체 3개 정당의 합의로 추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 소환 수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면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재판으로 인해 김 여사 소환 수사를 피할 수 없는 근거가 더 명확히 드러났다"며 특검 토입보단 김 여사 소환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출신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공소시효가 끝났다거나 단순 전주(錢主, 돈을 댄 사람) 무죄 판결이 나왔으니 김건희 여사도 죄가 없다는 등의 거짓말로 국민을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검찰 소관 부처인 법무부의 수장인 한동훈 장관을 향해 "수사도 없이 죄가 없다며 감싸기만 하면 영부인의 품격이 지켜질 수 없다"면서 수사 지휘권 발동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