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전당대회 개입 논란 정점”
“정치 중립 의무와 삼권 분립을 무너뜨리는 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 명예 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결국 공천권 장악이 최종 목적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정 대변인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라고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에 앉히겠다니 제정신입니까?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도 꿈꾸지 못한 일을 벌이겠다니 대통령의 정치 중립 의무, 삼권 분립을 명시한 헌법이 우습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치 중립 의무와 삼권 분립을 무너뜨리며 대통령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집권 여당의 행보에 말문이 막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선 공천권을 확실히 넘겨주겠으니 잘 봐달라는 윤핵관들의 충성 맹세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이유가 ‘총선 공천권’에 있었음이 명명백백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의 의심을 국민의힘이 입증해줬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뒤 벌어질 일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생을 외면하고 오직 공천권 장악을 위해 손잡은 대통령과 윤핵관의 카르텔은 국민의 성난 민심을 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당 명예 대표' 논란에 대해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과 당은 같은 방향을 보고 나가야 하는 관계”라며 “최근 당정일체니 당정분리니 운운하며 대통령과 당이 분리되는 게 정론인 양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여당은 정권을 잡기 위한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있다”며 “대통령과 당이 함께 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국회가 대통령을 뒷받침 해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는 대통령이 명예 당대표직을 맡는 것에 대해 진심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당 대표는 민주적 정당성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당원들도 모두 국민인 만큼 대통령 자리에서 잘하면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명예 당대표라는 직위가 있어야만 대통령이 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라며, 결국 대통령은 당에서 어떤 직위를 갖는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윤 대통령의 당 명예 대표' 추대에 반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