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성과보수 현황 점검…적정 여부 검토
삼성카드 연봉 50%·삼성화재 47%·삼성생명 23%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를 상대로 성과 보수 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익 대비 과도한 성과급을 줬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우선 많은 이익을 거둔 보험사가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또한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큰 현대해상(5745억원), DB손해보험(9970억원), 삼성생명(1조7243억원), 한화생명(7971억원), 신한라이프(4636억원)도 관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 수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예상된다.
대형 보험사의 차장급 평균 연봉이 1억원이라고 보면 성과급이 최대 5000만원을 받는 직원도 다수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사의 현황 파악에도 나선다.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카드사의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서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223억원, 우리카드는 2044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1.69%씩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5.0%)와 KB국민카드(-9.6%) 등은 전년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이를 토대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의 경영 성과에 따라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순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취약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금융사들이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과 일부 증권사의 '돈잔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국민들과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에 대해서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성과급 지급 및 현금배당 등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