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比 6.4%.. 예상보다 0.2%p 상회
미국, 1월 소매판매 전월比 3% 증가
김한진 박사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추가 긴축 우려"
◆…지난 16일 방영된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미국 기준금리 3번 더 올릴 수도우리 기준 금리는?'. 왼쪽부터 홍사훈 기자와 김한진 이코노미스트. (사진 = 유튜브)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미국 기준금리 3번 더 올릴 수도우리 기준 금리는?'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이번 주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4%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 늘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2월 9%대에서 현재 6%대로 물가가 내려온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서 내림세가 주춤하고 있다. 서비스 물가가 안잡히고 있고, 에너지 물가 또한 다시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물가안정이 험난한 경로일 거라는 것은 시장에서 이미 인지되고 있었다"며, "주거비도 집값이 빠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물가 안정에 기여할 거고, 올해 중반을 넘어가면 실질임금도 떨어지면서 소비를 줄이는 건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물가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밋밋하게 떨어지고 있다. 사실상 연말까지 물가가 2%까지 떨어질 거라 예상했던 것도 물 건너간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3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이다. 3월 22일과 5월 3일 FOMC가 있는데 4월 물가지표와 고용지표를 봐야하지만, 연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가 훨씬 안잡히고 있는 반면 경기는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박사는 "통화정책이 5.0%가 마지막 기준금리가 아니고 최소 5%다. 잘못하면 6월에도 한번 더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은 추가 금리인상 부담 커질것"
김 박사는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확고한데 거기다 일자리까지 늘면서 과잉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고, 더욱이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쪽으로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다. 전 세계 경제 궤적과 미국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금리를 어느 정도 맞춰야 해서 곤혹스러운 입장일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고용과 무역수지 모두 안 좋고, 미국이 좋아지면 수출은 좋아지겠지만 그것도 과거처럼 크게 증가하는 것도 아닐 거고, 중국이 리오프닝을 해도 반짝 소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김 박사는 "한은도 경기를 생각해서 금리를 안 올리고 싶겠지만,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박사는 "하반기부터는 그래도 미국 경제가 슬로우 다운 될 것"이라며, "실질임금이 22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저축률도 떨어져 노동시장으로 사람들이 돈 벌러 나올 것이다. 그래서 실업률이 올라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하반기 5% 이상의 기준금리에 도달하면, 통화정책의 누적적 영향과 시차들을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소비가 훨씬 주춤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