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목적으로 지어진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리모델링
불필요한 세금 낭비 막겠다며 공관 대신 자택서 출퇴근
대형 재난·재해 대응에 대한 시장의 신속 대응 필요성 제기
◆…사진은 건물 3층이 시장 공관으로 사용될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전경 사진:연합뉴스/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달 입주할 새 공관의 공사 비용으로 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오 시장은 낭비 없는 시정 운영을 위해 공관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총 90억원이 투입된 새 공관으로 입주하게 되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 시장이 이르면 3월부터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공관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국가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파트너스하우스 리모델링 공사 입찰 공고를 올렸다. 해당 건물 3층(294㎡)의 전기, 통신, 기계 등 공사 비용은 모두 5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최종 공사 비용은 최저 낙찰가 기준 87%인 것을 고려할 때 5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기존 단가와 정부 지침에 따라 공사비를 산출했고 인건비와 공사 자재 모두 표준 노임과 조달청 단가를 기준으로 적절하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당시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별도의 공관을 마련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포구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과 관련해 주민들이 오 시장 자택 주변에서 집회를 벌이면서 공관 사용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재난·재해 대응에 대한 시장의 신속 대응을 위해 공관 이용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주거지를 한남동으로 옮기게 됐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서울시청 본청은 약 6km 거리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8년 공관 목적으로 지어진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다. 오 시장의 공관 입주가 무산되면서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 문화콘텐츠산업 분야 스타트업과 1인 창작자 지원을 의한 전문시설로 탈바꿈했다.
2021년 GTX-A 발파 공사로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기존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모두 나갔지만 서울시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공간으로 용도를 바꾸겠다며 입주기업을 다시 받지 않았다. 오 시장은 건물 3층을 생활시설 및 집무실로 리모델링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2009년 신축 당시 건축비로 68억원이 들었고, 2017년에는 콘텐츠 기업 사무공간 조성을 위해 리모델링 비용 7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 2021년에는 3층 건물 전체에 안전문제 등으로 10억원 예산이 추가로 책정됐다. 2009년 완공된 서울 한남동 파트너스하우스에는 최초 건축비에 반복적인 리모델링 비용까지 총 9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