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법조 권력을 동원해 아들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
홍정민 "학폭2차 가해자에게 수사경찰의 수장자리 맡길수 없다"
박용진 "윤 정부, 사안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공감 능력 부족"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검찰 출신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의 아들을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소송'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빠가 법조계라 재판 걸어도 이긴다며 지속적으로 가해를 일삼은 정순신 아들의 학폭 그 자체도 문제지만, 이후 대처 과정에 법조 권력을 동원해 아들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면서 "한마디로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엘리트로 모든 권력을 통제하려는 윤대통령의 인사가 도를 넘었다"며 "자리의 성격에도 맞지 않고 그 자신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할 어떤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본부장을 향해 "학폭2차 가해자에게 전국 3만 수사경찰의 수장자리를 맡길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 본부장의 '부모로서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고 했다'는 해명을 언급하며 "적반하장의 뻔뻔함만을 보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의 이해관계를 떠나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학폭 2차 가해자가 전국 3만 수사경찰의 수장이 되는 것을 용납할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학교 폭력 가해자 부모로 반성도 책임도 외면하고 있어 국민을 또다시 경악하게 한다"고 맹폭했다.
박 의원은 정 본부장을 임명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경찰 수사 총괄할 사람을 임명하면서 이 사안을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면서도 임명했다면 이 정부의 극심한 몰염치와 공감능력 부족을 드러낸 일"이라며 "자녀의 학교폭력에 반성도 사과도 책임도 보이지 않는 뻔뻔한 사람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일하는 흉악한 일을 국민들이 보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MBC와의 통화에서 "아버지로서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온 가족이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