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울산 땅 의혹’ 해명 말고 사퇴해야”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울산역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안 후보는 해당 토지로 인한 시세차익보다 더 큰 문제는 계획됐던 도로안의 변경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후보는 2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후보가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 것 같다”면서 “내가 요청하는 것은 의혹 해명이 아니라 사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가 3만 5천평이라는 엄청난 땅을 사고난 후 기존 울산역 KTX 도로 연결 노선안 3가지가 모두 폐기됐다”면서 “원래 계획이 바뀌면서 새로운 노선이 김 후보의 땅으로 들어간 만큼, 그는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땅을 통한 큰 시세차익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는 것은 멀쩡히 계획됐던 도로가 변경된 점”이라며 “해당 사안은 저절로 바뀔 수는 없는 만큼 김 후보가 그 이유를 밝히라는 게 내 요구사항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당시 자신의 지인이 어려운 상황이라 땅을 사줬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다”면서 “당시 해당 땅의 원 주인과 (김 후보와)관련된 사안이 여러 건 있는데 풀리지 않는 의혹이 너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땅을 사놓았더니 우연히 도로가 생기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황 후보는 “그런 경우가 정말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사안은 이미 도로 계획안이 3가지 안까지 보고된 상황에서 갑자기 바뀐 만큼 김 후보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해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이 김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후보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역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가장 먼저 공세를 펼쳤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기현 후보가 해당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천하람 후보 측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직접 (투기 의혹을 받는)김 후보의 울산 땅을 가봤다”면서 “현장에 가봤음에도 김 후보의 지난 해명들이 명쾌하게 들리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일각에서는 황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사퇴요정’이라는 별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그가 지난 1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간 1차 TV토론회 이후 연일 김 후보를 겨냥해 사퇴를 촉구하면서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