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 금리, 앞으로 한차례 이상 오르기 힘들어"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앞으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27일 방영된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한은 '기준금리' 숨고르기, 배경과 영향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최근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미래 경제가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그리고 한은의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현재 물가 상승이 예측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아 관망하려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하반기로 가면 물가상승률이 낮아져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이 3.5% 정도로 낮아질 거라 예측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은이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 이후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올해 연기금의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한은이 경상수지 흑자를 260억 달러 규모라고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98년부터 경상수지 흑자를 보면서 그 돈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는데, 그 이자나 배당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 투자소득수지, 이자배당소득수지가 238억 달러 흑자가 났는데, 올해도 200억 달러 흑자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날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어렵게 수출해서 번 돈으로 여러 연기금들이 해외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데 수익률이 얼마나 높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현재 경기에 대해서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극단적인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월 발표된 BSI 지수를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답했고,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것은 극단적인 경기침체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잠재성장률이 올라가려면 총요소 생산성이 개선돼야 하는데,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기업이 자본을 많이 축척한 상황이라 투자도 안할 것이다. 잠재성장률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정체되면서 10년 후에는 미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라며, "이것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