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정순신 국수본부장 낙마, 왜 경찰이 사과하나”

류삼영 총경이 국가수사본부장직 인사 검증 실패 사태에 대해 "검증을 한 사람이 검증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국가수사본부장에 경찰 출신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은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직 낙마 사태에 있어서 인사 검증을 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희근 경찰청장은 정순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은 1차 법무부, 2차 대통령실을 거쳤다고 밝혔다"면서 "검증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검증에 대한 책임을 지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 후보로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이번 국수본부장 낙마 사태와 관련해 추천권자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한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수본부장에서 낙마한 정 변호사가 예전에 수사의 목적은 유죄판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류 총경은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의 대부분은 무죄로 끝난다"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하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 대해 유죄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에는 검찰 출신이 와서는 안 된다. 국가경찰청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국가수사본부장은 기본적으로 경찰 내부에서 뽑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며 "다만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국수본부장직에 외부 인사를 공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검찰이 자꾸만 그 예외적인 상황에서 자격이 얻어지는 것 같다"며 "경찰기관의 수사 책임자 인선에서 검찰을 거론해야 하는 이 사태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류 총경은 "현재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직에 검찰을 임명한 상황을 두고 '자존감이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표현을 넘어 '자존감이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라는 말이 나오는 중"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정순신 변호사는 지난 26일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정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하루 만에 낙마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어떤 처분을 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