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 왼쪽부터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불법으로 추정되는 400m 단거리 고속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 모임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경향신문은 장 후보가 지난 2013년 레이싱 모임 '팀 스위프트'(Team SWIFT)의 관리자로 등록되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팀 스위프트는 짧은 직선 주로에서 고속으로 경주해 승부를 가리는 일명 드래그 레이싱과 굽잇길에서 운전기술을 즐기는 운전 행위인 와인딩 등을 여럿이 함께 모여 즐긴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11월 3일 장 후보는 팀 스위프트 페이스북에 "북악 팔각정에서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환상의 와인딩 코스 왕복하고 팔각정에서"라는 글을 올렸고 한 멤버가 댓글로 "서울 내 와인딩 코스 중 이만한 곳이 없다"고 하자 장 후보는 "오늘 대박 재밌었음"이라고 답을 달았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드래그 레이싱 등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장 후보는 해당 언론에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차에 스티커 붙이고 다녔던 것이다. 그냥 저희끼리 웃으면서 자동차 만화에 나오는 내용들을 농담으로 주고받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딱지를 특별히 많이 끊기거나 한 것도 없다"며 "친구들끼리 같이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 전혀 불법적인 건 없었다"라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후보는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설(야한소설)작가에 이어 이젠 불법 레이싱 폭주 서클입니까.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군요. 뻔히 영상까지 나왔는데도, 불법은 없었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가족들과 북악스카이웨이로 나들이를 갈 때 이런 폭주족을 만나면 어떨 것 같습니까. 이런 사람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우리당은 중앙선도 없고 개념도 없는 브레이크 없는 불법 레이싱카 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추해지지 말고 이제 그만 사퇴하시라"라고 전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행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불법성이 충분히 보이는데 장 후보가 불법이 없었다고 하니 한문철 선배님께 여쭤보도록 하겠다"며 "주행 영상을 한문철 TV스스로닷컴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천 후보는 실제로 한문철 변호사 스스로닷컴에 문의하는 모습을 인증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 예찬이가 왜 자꾸 어두운 길로 폭주를 시작하나 했더니 예전에 어두운 곳에서 중앙선 침범하면서 공도 레이싱을 하는 모임을 운영했었나보네요"라며 "공도 폭주 레이싱도 이준석 탓을 할텐데 예찬이가 빨리 쾌차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