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선거개입' 뻔뻔하기 짝이 없다”

“조직적 전대 개입 지시한 윗선 누구인지, 책임 어떻게 물을 것인지 답하라”

“대통령실 당무 개입은 정당민주주의 근간 뒤흔드는 파괴 행위”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 '노골적인 선거 개입 의혹으로 폭발 직전'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정 대변인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더 이상 억지 주장으로 논란 덮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전대 개입을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답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 측이 제기한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관련자가 채팅방에서 특정 후보를 언급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 측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곪은 종기가 결국 터지고 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이 존재하는데 어쭙잖은 변명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란이나 의혹이 터지면 무조건 잡아떼는 것이 대통령실의 위기 대응 매뉴얼이냐"며 "국민을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언론 보도에도 조사하지도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태도야말로 전대 개입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대통령실이 덮어놓고 부정만 한다고 의혹이 사라지냐"며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기대는 버리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은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전당대회와는 별개로 끝까지 파헤치고 진상규명을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는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과 관련해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