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에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바흐무트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를 지켜봤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해 질적으로 부족한 것을 양적으로 보충하려 한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 사실이 반드시 전쟁의 변곡점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단지 우리가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면 안된다는 뜻"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러시아 용병단체 '와그너'가 이날 바흐무트 동쪽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7월부터 바흐무트에 공세를 퍼부었으며, 특히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수감자들을 신병으로 모집한 뒤 이 지역에 대규모로 투입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맞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수개월간 격전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선 사상자가 증가하자 한 때 '전략적 후퇴'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은 끝까지 남아 도시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함락할 경우 도네츠크 방향으로 가는 개방도로(Open Road)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우리 군은 러시아가 도시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곳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퇴각설을 일축했다.
현재 바흐무트 지역의 민간인들은 약 95%가 대피한 상태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전쟁 전 7만 명에서) 현재 어린이 38명을 포함해 약 4000명의 민간인이 도시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5일(현지시간) 도네스크주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2S5 기아친트-S(2S5 Giatsint-S)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