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SVB 파산이 스테이블 코인 디페깅 우려 자극"
"스테이블 코인 디페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파산 은행권에 위험 노출된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에 주의 기울여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직접적으로 스테이블 코인들의 디페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파산 은행권에 대한 익스포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14일 증권사 일각에서 나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SVB 은행 파산이 스테이블 코인 디페깅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유동성 공급에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동시에,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금이나 거래소, 각종 프로젝트 등의 자산에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 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화폐, 즉 달러와 일대일 가격을 유지시키려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못을 박아 놓은 듯 움직인다고 해서 페깅(Pegging)이라 부른다. 따라서 디페깅(Depegging)은 페깅의 반대말로 법정화폐와의 가격이 달라지고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런 페깅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에는 USDC, 테더, 스팀달러, UST, 앵커토큰 등이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2위인 USDC가 전체 준비금 410억 달러 중 33억달러를 SVB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 우려로 개당 시세가 1달러에서 0.88달러로 12%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USDC를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한 주요 기관들이 준비금 부족 문제를 우려해 USDC 보유자산을 매도하고 달러화나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을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SVB 예금주에 대해 전액 보호하겠다는 미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자 USDC 시세는 이날 오후 0.99달러까지 반등했다.
문제는 실버게이트, SVB에 이어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시그니처 은행도 전날(13일) 폐쇄조치가 발표됐고,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은행 뱅크런 이슈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예금 보호 조치만으로는 시장이 바로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시그니처 은행에는 3위 스테이블 코인 BUSD의 팍소스사가 2억5천만달러를,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2억4천만달러를 예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 가격대인 1만5000~1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하지 않는 건 지난해 루나사태, FTX 거래소 파산처럼 암호화폐 내부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2만달러대 아래로 조정세를 보였지만, 이후 미 금융당국의 SVB 예금자 보호 조치안이 발표되자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2만400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