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망언에 아무 행동 없다면, 대통령도 '역사 쿠데타' 세력 자인"
정의 "가짜뉴스 재생산하는 진실'와해'위원장…즉각 해임하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13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4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북한이 5·18 민주화운동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 발언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전복하려는 역사 쿠데타"라며 김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출석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의 개입 가능성 있다'는 망언을 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내란', '폭동'으로 왜곡하려는 저의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 4.3사건 북한 개입 주장까지 극우세력들의 '역사 쿠데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여당 지도부이고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라니 끔찍하다. 이런 망언들은 단순히 한 두 사람의 일탈이라고 볼 수 없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깊이 깔린 왜곡된 역사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이 투쟁으로 쌓아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전복하려는 역사 쿠데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5.18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던 약속이 립서비스였나. 윤 대통령이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김광동 위원장의 망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역시 역사 쿠데타 세력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해임을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전날 국회 행안위에서 '5.18 북한개입 가능설'을 재차 밝혔다. 5.18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허위라고까지 주장했던 인물답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사람이 특별법에 따라 설립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음에도, 국가 기관에 의한 공식적이고도 객관적 진실마저 아무렇지 않게 부정하는 주장을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면면을 보면 그들이 극우 유튜버인지, 국정을 맡은 책임자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5.18정신 헌법 수록' 입장을 국민께 공개적으로 밝히길 바란다"며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면, 역사를 왜곡하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즉각 해임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진실에 기반해서 과거 국가 폭력의 역사를 딛고 화해로 나아가기 위한 중차대한 일을 수행할 '진실화해위원장'이 정작 왜곡된 정보와 그릇된 역사관으로 가짜뉴스를 재생산하는 진실'와해'위원장으로 전락했다"라며 "이를 부정하려 드는 가짜뉴스에 계속 공적인 권위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뉴스 생산하고 진실 와해하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형석 민주당 의원이 과거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5·18 헬기 사격과 관련해 사법부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사격이 있었냐 없었느냐를 가지고 형사 처벌되는 '5·18 왜곡 처벌법'이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