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 알몸사진 유포 협박...'성착취 추심' 주의보

금감원‧경찰청, 성착취 추심 등 특별근절기간(3.20~10.31) 운영

# 생활자금이 필요한 피해자 A는 알몸사진을 찍어서 미등록대부업자 B에게 전송한 후에야 30만원을 빌렸다. 3주 뒤 A는 총 100만원을 갚았지만, B는 원금 30만원을 별도로 갚지 않으면 알몸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A를 협박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러한 수법으로 3500명에게 최고 연 4000%가 넘는 고리 이자를 수취한 대부조직원 66명을 검거하고 그중 11명을 구속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미등록대부, 불법채권추심 등 불법사금융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해 지난해 총 1177건‧2085명을 검거했다.

최근 연락처‧사진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후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성착취 사진‧영상을 촬영하게 하거나,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성착취 추심' 등 신종 범죄행위에 대해 금융당국과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올해 1~2월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채권추심 관련 피해상담‧신고는 2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건) 대비 증가했다.

그중 가족‧지인에게 채무사실을 알리거나 상환을 요구하는 피해유형이 173건(64%)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53%)보다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불법업자들이 채무자의 가족‧지인 연락처 목록과 얼굴 사진을 요구하고 이를 가족‧친구‧직장 등 사회적 관계를 압박하는 불법추심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성착취 추심 등 신종 추심피해까지 야기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다양화되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불법 대부업자가 가족‧지인에게 채무사실을 알리고 상환을 독촉하는 등 본인과 가족‧지인‧직장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채무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채무자의 얼굴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해 지인에게 전송 또는 SNS에 게시하겠다고 하거나, 상환기일 연장을 조건으로 성착취 사진‧영상을 촬영하도록 요구해 채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성착취 추심 등 유포된 피해촬영물은 삭제 요청해야 한다. 성착취 피해촬영물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삭제를 요청하면 된다.

불법추심 피해가 발생했거나 우려된다면 금감원‧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불법채권추심에 시달리고 있다면 '채무자대리인 무료 지원제도'를 신청하는 게 좋다.

금감원‧경찰청은 오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성착취 추심 등 불법채권추심 특별 근절기간'을 운영해 성착취 추심을 비롯한 악질적인 불법사금융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