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범죄, 전국민의 문제...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강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2023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김 부위원장은 이날 '2023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등을 거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고, 개인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새롭고 복잡한 금융상품의 등장은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급속한 발전은 소비자에게 디지털 활용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금융범죄는 더 이상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문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청소년에게 소액을 단기로 빌려주고 불법 고금리 및 채권추심을 하는 '대리입금'이 성행하고, 고령층에 대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56.8%에 달한다.
김 부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맞는 금융지식과 태도를 갖추는 방법밖에 없다"며 "금융위원회는 금융교육협의회를 통해 금융교육의 방향성을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추진전략으로 조기 금융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어려서부터 올바른 금융습관과 태도를 갖추고 자산, 신용, 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창의체험활동 등 정규 교과수업 외 교육활동을 통해 아동 및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상황에 적합한 실용적인 콘텐츠도 시의적절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도입과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신종 금융범죄의 발생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면교육 정상화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프라인 금융교육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금융지식 없이 현대사회를 사는 것은 나침판이나 GPS 없이 항해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금융교육은 국민을 합리적인 금융의사결정으로 이끌어 개인에게는 안정적인 미래를, 사회에는 튼튼한 버팀목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며 "이번 행사가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 국민이 금융이라는 바다에서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