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증시 롤러코스트 장세에 안전자산인 금, 미 국채 쪽으로 관심
블룸버그 "CS 매각, 은행 시스템 건전성 확인 실패... 안전자산에 눈 돌려"
신영證 "은행권 부실 이후 달러 강세 완화 여부에 따라 금값 추가적 강세 기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세계 금융당국의 조치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 오광영 글로벌유동성 담당은 21일 글로벌 유동성 관련 보고서를 통해 "SVB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금값이)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오 담당은 이어 "SVB 이후 일련의 은행권 부실사태로 인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와 이로 인해 달러 강세 완화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강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경기침체 우려로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금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금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 대안별로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이를 잘 확인해 투자 아이디어와 투자 기간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각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그 결과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 전환하고 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길을 돌려 미 국채 가격과 국제금값 등은 상승세"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다. 금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은 13bp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영증권 오 담당도 국제 금 가격이 지난 해 4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올해 2월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국제 금 가격은 미국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강력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소매 투자자의 구매와 완만한 ETF 유출 여기에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수요, 중앙은행의 대규모 구매로 인해 연간 수요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고 했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세계 금 협의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OTC 제외한 투자 수요는 1107톤(YoY+10%)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활발한 소매 투자자의 구매로 골드바 및 금화 수요는 9년래 최고치인 1217톤(YoY+2%)을 기록했다.
반면, 금 ETF 보유량은 11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2021년 수요 감소량(△189톤) 보다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투자 수요 증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순금 1돈(3.75g) 가격은 살 때 36만2000원으로 전일 보다 4000원 올랐으며, 팔 때 30만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