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3일 정리한 '3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25%p 인상(4.5~4.75%→4.75~5.00%, 만장일치), IORB(4.65%→4.9%) 및 O/N Reverse RP 금리(4.55%→ 4.8%)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만장일치로 0.25%p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지난번 회의 이후 기간 중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고 최근 사태 이전에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결정문에 새로이 추가된 "Firming"은 정책금리 인상을 의미하나 그보다는 지속적(ongoing)을 "may"와 "some"으로 대체하여 불확실성을 반영하려고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최근의 은행불안에 따라 신용위축은 금리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상당수 FOMC 참석자들은 은행불안에 따른 신용긴축을 전망(SEP)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회의 참가자들은 금년중 금리인하를 가정하지 않고 있으나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결정시 SEP보다는 당시 상황을 반영할 것이다"며 "SVB는 비보장 예금 비중 및 듀레이션 리스크 측면에서 예외(outlier)이며 은행 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용부동산 시장 및 대출과 관련해서 은행은 건전하고 자본이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의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금융여건은 전통적인 지표보다는 더 긴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통적인 금융여건 지표에 대출여건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 FOMC가 dovish하게 해석되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에는 금리하락 등으로 상승했으나 Yellen 재무부장관의 '예금보장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책결정문에서 기존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을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 및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로 대체함으로써 향후 정책금리 경로가 dovish하게 해석됐다. 점도표에서는 금년 최종금리 전망을 유지했으며 경제전망에서는 금년중 GDP 성장률(0.5% → 0.4%) 및 실업률(4.6% → 4.5%)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Powell 의장 기자회견에서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는 금리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확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최근 일부 지역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여건의 긴축을 인정하고 몇주전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6월 0.25%p 인상을 더 이상 예상하지 않으며 5월 0.25%p 추가 인상으로 최종금리 5.0~5.25%를 전망한다. 현재로서는 타이트닝 사이클의 조기 종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S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으나 예상보다는 dovish한 금리경로를 제시했다. 현재 은행부문 스트레스로 인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일부 일정한 점은 금년중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 하지 않은 것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연준은 2주 전과 비교해 최근 금융상황으로 인해 금융여건의 추가적인 긴축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연준이 5월 추가 0.25%p 인상으로 최종금리 5.0~5.25%에 도달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3월 처음으로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현재 연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사건들로 인해 신용여건이 타이트해지면서 성장,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라며 "이는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연결된 문제이나 신용여건 긴축의 정도 및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만약 신용여건 긴축의 영향이 크지 않다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TD)은 "2월 실업률이 3.6%였고 1분기 GDP 성장도 견조하게 진행되는 듯한 상황에서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거의 변화가 없다. 이는 연준이 금년말 또는 내년초 경제의 큰 폭 둔화를 예상하는 것을 시사한다. Dovish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점도표는 2024년 일부 상향 조정외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경제전망도 거의 변화가 없다. 전체적으로 당사 예상보다는 다소 dovish하다"고 평가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dovish한 0.25%p 인상으로 연준의 긴축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0.25%p 인상했으나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이라고 언급하는 등 추가 인상에 대한 어조(tone)가 약화되고 엄격해진 신용여건이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며 "금일 dovish한 어조는 위원들이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더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연준은 0.25%p 금리인상을 했으나 은행시스템 혼란 등으로 금리인상 종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정책결정문에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 적절'을 '일부 추가 정책 긴축(firming) 적절'로 대체하는 등 인상 종료 힌트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