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9.4원 내린 1278.3원 마감…美 금리인상 마무리 전망 ‘부각’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발언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인상과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원화는 강세 폭이 확대됐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29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76.7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상승하며 127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열린 미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25bp 올렸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회의 참가자들은 금년 중 금리인하를 가정하지 않고 있다"며 "실리콘벨리은행(SVB)는 비보장 예금 비중 및 듀레이션 리스크 측면에서 예외이며 은행 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25bp 인상이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 및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은 dovish(비둘기파, 온건파)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마무리 됐지만 은행 시스템 우려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시장 금리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현지시각) 전체 예금에 대한 보호를 시사했던 옐런 재무장관이 파월의 기자회견 중 상원 청문회에서 모든 은행 예금을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에서 보듯 미 정부의 은행권 지원 대책과 은행 시스템 우려 여부에 따라 시장에 반영된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