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국정농단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외교부 정부 부처 공식 자료·정보와 전혀 다른 외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유엔 한국대표부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외교에 대해 '천공이 마치 교시처럼 내리고 있고, 그 교시대로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2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천공이 '일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영상을 보면 아주 놀랍다"며 "그동안 윤 대통령에게 천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예전에 KBS 시사 직격 방송 같은 데서 천공이 직접 '윤 대통령이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원리를 풀어주는 스승'이라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공 관련 영상을 튼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뭔가 제2의 국정농단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아니냐"며 "이건 최소한 국민들이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알아야 되겠다 해서 (영상을) 틀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윤 정부의 아주 굴욕적인 대일 외교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동안에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국정이 어디서부터 이렇게 가고 있을까 원인이 무엇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보면 영국 조문 외교 당시에 일정이 갑자기 바뀐 것이나 아랍에미리트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말했던 '이란이 적이다'는 발언 등 이런 내용을 봤을 때 외교부 정부 부처의 공식 자료나 정보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뭔가 보이지 않는 손, 비공식 정보에 의해서 의지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아무리 외교와 국제 정세를 모른다고 해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국회 회의에서 음성 반출에 대한 법의 근거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전혀 없다. 국회법 어디에도 그런 내용이 없다"며 "그동안에 상임위에서는 이런 영상이든, 뉴스 자료 증언들을 다 틀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번에 바이든 날리면 영상 틀었을 때하고 당시에 외교 참사로 영국 BBC 방송이 비판한 방송 영상이 있는데 그때 국민의 힘에서 못 틀게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못 틀게 막으면서 화면만 틀든지, 음성만 틀든지, 둘 중 하나만 하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 시작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화면하고 음성이 동시에 나가니까 하나는 꺼야 된다고 해서 발언 도중에 그냥 화면을 꺼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뭔가 윤 대통령을 뼈 아프게 지적하는 것들 그리고 정말 본인들이 보기에도 창피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이 어떻게 방송으로 나가냐 이런 것 같다"며 "완전히 호위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21일 진행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격론을 펼치던 중 김경협 의원은 회의장 화면에 천공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천공 영상에 국민의힘 김석기 간사는 "음성 반출은 양 간사 간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여기서 무관하게 천공 얘기가 왜 나오냐"며 천공 영상을 놓고 여야 간 갈등 상황이 빚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