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아파트 3만7천가구 분양 큰 장…연내 최다 집중

수도권 2만 4천·지방 1만 2천…공급 온도차 2배
"규제완화 일부지역 온기…지방 미분양위험 커"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 7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연내 월간 최다 물량이 집중됐다. 다만 시장 회복세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제한돼 예정물량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진단이다.

부동산R114는 4월 전국에서 42개단지, 모두 3만 74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3월 예정물량의 이월과 함께 봄 성수기를 맞아 연내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다. 권역별로 수도권에서 2만 4656가구가, 지방에선 1만 2801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수도권에 지방의 2배 가량 집중되며 온도차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경기 1만 7832가구, 인천 3541가구, 서울 3283가구, 강원 2723가구, 충남 2208가구, 충북 2076가구, 전남 1490가구, 광주 1445가구, 경남 1314가구, 부산 1120가구, 제주 425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광명, 의왕의 재개발 대단지 등 17곳에서 분양이 이뤄지며 인천의 경우 서구에만 4개 단지의 분양이 계획됐다. 서울에선 재개발 사업지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로 인해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전북, 경북 등 6개 지역에서의 분양계획이 전무한 실정이다.

내달 주요 분양예정 단지로는 GS건설의 서울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 '휘경자이디센시아'(전체 1806가구)와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재개발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827가구),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퍼스비엘'(2180가구), 디에스종합건설의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대성베르힐'(1120가구) 등이 꼽힌다.

최근 청약 규제 완화로 시장에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 이후 분양시장에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라면서 "중도금 대출한도(12억원) 폐지에 이어 4월 규제지역 내 전용 85㎡ 이하 아파트에 대한 추첨제 확대로 서울 청약시장 호조세가 예상되지만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되는 단지에는 관심이 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