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NATO가입에 러 반발…”북서부 군대 강화할 것”

러, 나토 회원국과 맞댄 국경 1300km가량 늘어나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3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반발하며 북서부의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방송 RIA에 따르면 알렉산더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러시아가 서부 및 북서부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나토 회원국의 군대 및 자산이 핀란드에 배치될 시 러시아의 군사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르게이 교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또한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서부 군사 지구에 12개 부대와 사단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 국가가 되면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과 맞댄 국경이 1300km 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편 같은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4~5일 예정된 외교장관회의 안건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의 가입을 언급하며 "내일(4일) 오후 이곳 본부에서 처음으로 핀란드 국기가 게양될 것"이라며 "핀란드와 북유럽 안보 그리고 나토를 위해서도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스웨덴과 나토 가입 신청을 한 핀란드는 지난달 30일 튀르키예가 마지막으로 비준안을 가결하며 가입자격을 갖추게 됐다. 스웨덴은 여전히 헝가리, 튀르키예의 가결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