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최대 0.5%p 인상 전망.. 신용경색으로 체감금리는 더 높을 것"

조영무 위원 "최근 은행 파산 사태는 금리 인상이라는 공통의 원인 때문"

"연준 중소형 은행 지원 양상,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라"

"채권을 사준 것이 아닌 순수 자금 지원.. 은행 대출 줄어들 것"

"자금 시장 신용 경색으로 체감 금리 최대 0.5%p 높아져"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일 방영된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은 이유'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은 이날 최근 SVB 파산, 시그니처 은행 파산, CS 사태 등이 개별적인 사안이 아닌 공통의 원인이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급격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벤처, 스타트업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고, 미 국채와 가상화폐 자산 가격을 떨어뜨렸으며, 유럽의 금융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은 현재 미 연준이 중소형 은행을 지원해주는 양상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미 국채나 MBS(주택저당증권) 등을 연준이 사주면서 채권 매입의 대가로 돈을 줬고, 시중은행들이 그 돈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유동성이 공급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연준이 채권을 사주지 않고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채권을 판 돈이 은행의 자산이 된 것이 아니라, 연준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라고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갚아야 되는 돈으로 대출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위원은 "향후 연준이 향후 연준이 정책금리(현재 5.00%)를 적으면 0.25%p 많으면 0.5%p 인상할 텐데,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는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이 더 줄어들면서 신용 창출 활동(대출)이 제약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실제 금융기관들 특히 중소형 은행들이 돈을 못 빌려주면 가계, 기업,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자금 상황은 정책금리 5.5% 또는 5.75% 수준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미 연준이 5.5%까지 금리를 올릴 것 같았는데, 은행이 망하는 부담감 때문에 5%까지 밖에 못 올린다고 하더라도, 금융시장이 느끼는 통화 긴축의 강도 내지는 자금 시장이 개선될 거라 보지 않는다. 금리 인상 폭이 줄고 상단이 낮아지더라도 자금시장의 상황은 신용 경색 때문에 더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