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에 최고 수위 '대응 3단계' 발령…尹 "가용 자원 총동원 하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자 소방청이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인한 소방 대응 3단계 발령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방청은 약 40분 뒤인 오전 9시 18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20여 분 만인 9시 43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강릉시는 경포 15통과 17통 주민들에게는 강릉 아레나로, 10~13통 주민들에게는 경포 주민센터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불은 인근 민가로 옮겨 붙어 강풍을 타고 확산 중으로 바람에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대응 1단계는 인근 3~7개 소방서와 장비 31~50대가 동원되며 소방 대응 2단계는 인근 8~11개 소방서와 장비 51~80대의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대응 최고수위인 3단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며 필요 시 인접 지자체의 소방력까지 소환하여 총동원한다.

소방청은 소방 대응 3단계와 함께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발령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상황을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라"라고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기구축된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를 실시할 것을 요청하며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행안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활동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