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민트뿐만 아니라 시긴트 통해 정보수집”
“독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까지도 감청”
“1976년 코리아 게이트 때 대놓고 감찰 박정희 대통령 격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미국 CIA 대통령실 도청 문제에 대해 항상 상수로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적대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동맹국에 대해서도 항상 정보수집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뿐만 아니고 시긴트(위성이나 특수장비를 활용해 통신이나 통화 내용을 감청하는 방법)를 통해서 정보수집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도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의해 많은 부분이 밝혀졌고 우리나라에 관한 부분도 나왔다"며 "냉전 시대 때 에셜론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전 세계적인 통신감청 네트워크가 그 이후 2007년부터 프리즘이라는 것으로 진화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 역시 에드워드 스노든(NSA 기밀자료 내부고발자)에 의해서 폭로됐는데 미국이 띄우고 있는 정보첩보 위성이 꽤 있다"며 "운영할 수 있는 수단은 무척 많다고 봐야 하고 심지어는 독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까지도 감청돼서 메르켈이 2021년도에 오바마 대통령한테 엄청나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1976년도 때 박정희 대통령, 코리아 게이트 때 우리나라를 대놓고 감찰한 게 나와서 박정희 대통령이 엄청 격분한 적이 있다"며 "평소에 (도청)이런 게 늘상 밝혀지고 그러면 그건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한미 정상회담이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한미동맹 복원 혹은 강화를 외교의 최대 숙원사업이고 치적이라고 내세우고 있지 않냐"며 "그런데 이 문제를 너무 추궁하고 따지고 미국에 재발 방지, 사과하는 게 과연 한미동맹 복원이라는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까 우리가 보기에 (대통령실이) 왜 이렇게 뜨뜻미지근하냐 그렇게 보여지는 반응인 것 같다"며 "지금 외신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실 확인은 더 이상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국가로서 강단 있게 할 말은 다 해야 한다"며 "다 폭로되고 밝혀지고 드러날 것 같으면 무리한 요구하지 말아야 하고 나중에 뒷감당 안 된다고까지도 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1일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국회는 즉각 관련 상임위를 조속히 열어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