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1.5% 성장" IMF 또 낮췄다…정부·OECD보다 비관

IMF, '올해 4월호 세계경제전망' 발표

한국성장률, 종전 전망보다 0.2%P 내려

세계성장률은 2.8%로…美·英 등은 상향 

"물가안정 위한 긴축재정 유지" 권고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지난 1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3월 전망, 1.6%)보다도 낮다. 정부·한국은행의 전망도 1.6%였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4%로 제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2.9%)보다 낯춘 2.8%로 제시했다. IMF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내년엔 3.0%로 소폭 떨어진다고 봤다. 특히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뒤 성장률)을 3.0% 전망했다. 이는 IMF의 보고서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은 1.3%로, 종전 전망치보다 0.1% 높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일본, 한국, 홍콩 등 41개국이 이 그룹에 들어간다. 미국의 성장률은 1.6%로 기존 전망보다 0.2% 올랐고, 영국(-0.3%)도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유로존은 0.1%포인트 오른 0.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독일(0.1%, 1월 전망대비 0.2%포인트↓), 일본(1.3%, 0.5%포인트↓) 하향조정됐다.

IMF는 신흥국·개발도상국 그룹(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155개국)이 올해 3.9%(종전 4.0%) 성장할 것으로 봤다. 중국(5.2%)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인도(5.9%, 0.2%포인트↓), 브라질(0.9%, 0.3%포인트↓) 하락했다. 러시아(0.7%, 0.4%포인트↑), 멕시코(1.8%, 0.1%포인트↑) 등 국가는 올랐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세계경제를 괴롭혀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분절화 심화,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의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또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당국엔 "통화정책과의 정합성 및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이 필요하며,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중장기적으론 "재정적자와 부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